넥센 우완투수 형 양훈-넥센이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동생 양현(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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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 2차 드래프트로 넥센행 ‘형과 한 팀’
21일 상무입대 “함께 뛰는 날 기대 크다”
짧은 동거와 다시 한 번 이별….
형은 올해 4월 서울로 올라왔다. 다니던 직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그를 어여삐 봐온 라이벌 회사에서 스카우트했다. 처음에는 쉬이 적응하지 못했다. 몸이 여전히 안 좋았다. 회사는 그런 그를 하염없이 기다려줬다. 조금씩 몸 상태가 좋아지더니 기어코 일을 냈다. 회사가 원했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내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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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우완투수 양훈(29), 동생은 우완언더핸드 양현(23)이다. 양훈의 전 직장은 한화, 새 직장은 넥센이다. 넥센은 이성열과 허도환을 내주고 양훈을 품에 안았다. 양훈은 시즌 말미 완벽하게 부활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당당히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더욱이 지난달 27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두산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양현을 지목했다. 형제가 같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그러나 형제가 당장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양현이 21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찌감치 상무야구단에 합격했다. 양현은 “형과 한 팀에 뛸 때까진 시일이 걸리겠지만 기대가 크다. 상무에서 부족했던 힘을 길러 넥센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마무리캠프를 성공적으로 보낸 양훈은 “이제 좀 힘이 붙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동생을 걱정하진 않는다. 잘할 것이고, 한 집에서 조금씩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시간은 열흘. 형제의 대화는 그칠 줄 모르고 새어나온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