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바르토메우 마리 신임 관장의 과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42년 만에 첫 외국인 관장으로 선임된 바르토메우 마리 씨. 그는 “한국 미술인들이 나에 대해 무엇을 우려하는지 알고 있다. 취 임 후 공식석상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겠다”고 했다. 사진 출처 artnet.com
18번째 국현 관장이 될 마리 내정자는 2일 관장 선임 발표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에 대한 한국 미술계의 반감과 논란을 잘 알고 있다. 14일 취임 후 미술관과 논의해 그에 대한 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리 내정자의 관장 선임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 미술계와 별 인연이 없던 인물’, ‘안팎의 해묵은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마리 씨는 통화에 이어 보내 온 e메일에서 “어떤 어젠다(의제)를 미술관 운영의 골자로 삼아야 할지 미술관, 문체부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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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서울대 출신 작가의 작품 구입비를 2배 가까이 늘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서울대 교수 출신의 정형민 전 관장은 결국 자신의 제자를 학예연구사로 부당 채용하려 한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경질됐다.
말 많고 탈 많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새 관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사상 첫 외국인 관장은 임기를 마친 뒤 히딩크로 기억될까, 본프레러로 기억될까. 사진은 과천관 내부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마리 관장 내정자도 바로 전에 몸담았던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MACBA)의 관장 직을 사임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석연찮은 운신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할 필요가 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마리 관장이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큰 작품을 기획전에서 철수시키려다가 큐레이터가 반발하자 기획전을 통째로 취소하고 하루 만에 번복했으며, 사임 직전 앙심을 풀 듯 해당 큐레이터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이를 놓고 마리 내정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국제현대미술관위원회(CIMAM)를 비롯한 국내외 미술계에서는 “예술의 자유와 전시 운영 주체의 윤리를 해쳤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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