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최대 이단아 이스트반, “과학기술로 영생 가능” 이색 공약
영국 BBC는 지난달 30일 관 모양의 버스를 타고 전국 순회 유세 중인 이스트반 후보와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했다. 그가 지난해 10월 창당한 트랜스휴머니스트당의 대선 공약은 명쾌하다. 급진적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15∼20년 안에 인간을 죽음에서 자유롭게 해 주겠다”는 것이다. 트랜스휴머니스트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통해 인간의 정신과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사상의 신봉자를 의미한다.
로스앤젤레스의 헝가리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스트반은 내셔널지오그래픽TV 등 여러 매체의 기자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베트남의 광산에서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죽음을 멈추게 하는 데 쓰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4년에 걸쳐 쓴 ‘트랜스휴머니스트의 내기’라는 소설을 2013년 발표한다. 제스로 나이츠라는 철학자가 현재의 지지부진한 정치체제에 실망해 트랜스휴머니스트 혁명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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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8월부터 시작한 버스투어의 ‘불멸 버스’가 바퀴 달린 거대한 관 모양을 한 것도 ‘죽음을 끝장내 주겠다’는 단순 명쾌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저도 2016년엔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생각을 전파하다 보면 2020년 또는 2024년엔 기회가 생길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