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오늘 골 넣은 사람이 받을 거다.”
지난달 12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과 미얀마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구자철(26·아우크스부루크)이 이재성(23·전북)과 황의조(23·성남)에게 던진 농담이다. 10월 15일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팀들의 기자회견에서는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성남 김학범 감독이 “우리 선수가 받아야 한다”며 설전을 벌였다. 감독도 해외파 선배도 큰 관심을 보일 정도로 올해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치열했다. 당시 미얀마를 상대로 이재성은 골을 넣었고, 황의조는 득점이 없었다. 경기 뒤 구자철이 말했다. “(황)의조가 아니라 (이)재성이가 받겠네.”
지난해 후보에 올랐다가 김승대(포항)에 크게 뒤졌던(28표-78표) 이재성이 올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이재성은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46표를 얻어 황의조(34표)와 권창훈(수원·29표)을 따돌렸다. 이 상의 수상자는 만 23세 이하, 출전 햇수 3년 이내, 해당 시즌 경기 절반 이상을 뛴 클래식 선수 중에서 선정된다. 올해 34경기에서 이재성은 7골 5도움을, 황의조는 15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에서는 황의조가 18점으로 12점의 이재성을 앞선다. 하지만 올해 나란히 데뷔한 A매치에서는 이재성이 13경기에 출전해 4골을, 황의조는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이재성이 앞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