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한지 27년… 깊이있는 공부 하고파 독하게 공부해 부동산 전문가로 재탄생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1984년)하고 30여 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던 설현석 씨(57·부동산개발업)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동시에 주어진 도면과 설명서에 따라 집만 짓는 자신에게도 불만을 느꼈다.
설 씨는 2011년 한양사이버대학교 부동산대학원(2기)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을 졸업한지 27년이나 지났지만 용기를 냈다. 건축물이 들어서기까지의 전 과정을 제대로 익히려면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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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0년대 초 지방대학의 한 특수대학원에 다니다 그만둔 적이 있다고 했다. 느슨한 커리큘럼에 실망했기 때문.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과제도 많고 공부도 ‘빡셌다’.
설 씨는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땐 ‘사람 잡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논문지도도 토·일요일에 받았다. 논문 심사도 엄청 까다로웠다. 지금 생각해도 지규현 교수님이 고맙다. 표절은 없는지, 자구 하나 하나 세심하게 챙겨 결론을 끌어내도록 도와주셨다. 그렇게 해 ‘한국정부의 이념성향에 따른 주택정책 비교연구’라는 논문을 쓸 수 있었다.” 그는 학기별로 진행되는 출석수업과 각종 세미나, 엠티(MT)에 반드시 참석했다. 2012년 3학기 때 ‘도심지개발 상업시설 관련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3년 9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박사과정(부동산관련법 전공)에 진학했다. 비로소 ‘주어진 토지 위에 어떤 용도와 어느 규모의 건축물을 짓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대답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올 8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쓰고 있다.
설 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이버대 대학원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시간적인 제약이 덜하기 때문이다. 세미나나 출석수업 등은 주말이나 휴일, 야간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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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전문기자 song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