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1일 사장단 인사 발표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와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재가하는 사실상의 첫 인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도 “이번 인사는 제가 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동안 인사평가 작업을 모두 마친 삼성 인사팀은 30일 개별통보를 했다. 1일 임명되는 신임 사장단은 2일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처음 참석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재계에서 예상했던 만큼의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직 승계 과정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관련 팀에는 큰 변화를 두지 않기로 했다.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장충기 차장과 이들의 지휘를 받는 기획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은 팀장 이하 대부분 변화 없이 팀원들의 승진도 최소화했다. 올해 승진 후 계열사 사장행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정현호 인사팀장도 미래전략실에 남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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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수장들도 큰 변동이 없다. 반도체 등 부품(DS) 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윤부근 사장, IT모바일(IM) 부문 신종균 사장 모두 남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남 DS 부문 사장은 반도체 부문을 그대로 맡으면서 스마트카용 반도체 등 관련 융·복합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해당 계열사 대표들 중 누가 ‘부활’하는지도 재계가 집중하는 관전 포인트다. 삼성 인사팀장과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지낸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대표(사장)와 삼성그룹 기획통인 상영조 삼성BP화학 대표(부사장) 등은 삼성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계속 이어져 온 사업 재편 작업의 결과로 건설·상사·패션·리조트/건설 등 4개 부문 계열사가 ‘한 지붕 네 가족’ 형태로 모여 있는 삼성물산도 이번 인사에서 일부 부문은 수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1977년 제일모직 사장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76)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3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도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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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jhk85@donga.com·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