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남을 믿고 배려하고 협력하며 책임진다는 생각과 행위를 한데 아울러 공공의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그 믿음이 누적된 것을 사회적 자본이라고도 하며 공공의식의 함양과도 연계된다.
역사적으로 공공의식을 국가가 강제한 적도 있다.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강요되는 소위 멸사봉공을 공공의식이라고 오해한 적도 있다. 20세기 초 겪었던 전체주의 파시즘이 그것이다. 오늘날 시민의식이라고 하는 공공의식은 개인이 실제 공동체의 주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국가 공동체는 민주공화국을 지향한다. 개인이 공동체 전체의 주인이라는 강한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하고 풍요롭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주의 사회의 멸사봉공과 공공의식은 확연히 다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우리 사회의 주인이라는 공공의식의 확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이며 당위적 요청이라는 점을 공유해야 할 시점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목전에 두고 다시 한번 우리의 공공의식 수준을 성찰해 봐야 할 이유인 것이다.
김태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