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만 원짜리 삼성전자 55인치 대형 스마트 LED TV를 67만 원에 살 수 있다면?
12만 원을 줘야 살 수 있는 폴로 스웨터를 3만5000원에 살 수 있다면?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해외 직구족(族)을 들뜨게 하고 있다. 30∼80% 할인된 가격으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을 넘어 해외 직구에 능숙한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도 ‘쇼핑명절’로 불리며 한국 금융업계와 배송업계가 분주히 움직이는 기간이 됐다. 아마존,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미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 미국 온라인 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떠 만든 ‘사이버 먼데이’ 세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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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전 주의사항 챙겨야
블랙프라이데이는 기독교 명절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열린다. 추수감사절은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므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현지 시간으로 27일, 한국 시간으로 28일이다. 과거부터 미국의 소매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회계장부를 적을 때 흑자는 검은색 잉크를, 적자는 빨간색 잉크를 사용해 왔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의 소매업체들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로,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할인행사를 하는 날이다.
전자결제가 간편해지고 배송대행업체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일상생활처럼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해외 직구 규모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7900억 원 수준이던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1조62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8500억 원 상당의 해외 직구가 이뤄졌다.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에 나서기 전 점검해야 할 주의사항도 많다. 우선 구매할 제품이 수입 금지 품목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수입금지 품목은 100% 폐기 처분될 뿐 아니라 소비자는 이에 대한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 스프레이식 화장품, 가공 육류 등이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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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혜택 풍성
싼 가격의 물건을 찾아 해외 직구에 참여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이벤트를 눈여겨보면 더욱 저렴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BC카드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BC카드 이용자에게 캐시백 행사와 배송비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된다. 아마존, 아이허브, 랄프로렌, 갭, 샵밥, 바나나리퍼블릭 등 20대 유명 해외 직구 가맹점에서 누적기준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최대 2만 원)를 돌려준다. 단, BC카드 홈페이지에 응모를 해야 하며 선착순 2만 명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이 배송대행업체로 몰테일을 지정하면 배송비를 20달러 할인해 주는 행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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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말까지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를 응모한 뒤 마스터카드와 연동된 삼성카드로 200달러 이상 해외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삼성기프트카드 100만 원권(1명) 신세계 상품권 20만 원권(4명) 등 총 200명에게 혜택을 주는 행사다.
우리카드는 국내 최초 모바일 해외 직구 애플리케이션인 쉽겟을 이용한 고객에게 배송비를 최대 70% 할인해 준다. 금액에 상관없이 배송비 20∼40%를 할인해 주며 구매금액이 100달러 이상이면 배송비를 50∼70% 할인해 준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