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소문난 야구광이었다. 1956년 시작된 여야 민의원 친선야구대회에선 야당 주전 포수(왼쪽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로 활약했고, 1995년 10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OB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직접 시구도 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야구의 추억
1956년 여야 민의원 친선야구 포수 활약
대통령 최초 KS 시구 등 시구만 3번 나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공과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故) 김 전 대통령은 야구와도 인연이 깊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인 1995년에는 개막전(4월 15일 잠실 삼성-LG)과 한국시리즈 1차전(10월 14일 잠실 롯데-OB)에도 시구자로 나섰다. 시구는 아니었지만 1994년 4월 10일 갑자기 잠실구장을 방문해 쌍방울-OB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한 뒤 “국민들과 직접 휴일을 즐기며 대화하는 정치가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야구명문’ 경남고 출신답게 야구를 좋아했다. 1956년부터 시작된 ‘여야 민의원 친선야구대회’에서 야당의 포수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했다. 2011년 3월 2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30주년 축하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야당 의원 시절 배재학교에서 여야 의원끼리 야구경기를 했는데 당시 나는 캐처를 맡았고 관중이 압도적으로 야당을 지지해줬다. 그러자 다음부터 여당에서 야구하자는 말을 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지금도 큰딸이 응원하러 부산까지 가기도 한다. 야구는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는 것 같다”며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경남고 출신 고 최동원을 유난히 아끼고 챙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2년 전인 1990년 3당 합당으로 여당인 민자당 총재가 된 뒤 치러진 1991년 지방선거에서 은퇴한 최동원이 야당인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민자당의 텃밭인 부산이었기에 여당과 손을 잡았다면 당선이 확실했지만 최동원은 “3당 합당을 심판하기 위해 나왔다”고 출마의 변을 밝혀 관심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81세이던 2008년 한국티볼협회 총재를 맡았을 정도로 정계 은퇴 후에도 야구의 저변확대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