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50대 농촌 노총각과 20대 초반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 사이의 결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랑이 없는 국제결혼’에 엄격한 관리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과 외국인의 다문화 혼인은 2만4387건으로 전년보다 9.5%(2561건) 감소했다. 감소폭이 전년(5.4%)보다 갑절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8.0%에 그쳤다. 특히 다문화혼인을 한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7.4세였다. 남성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의 비중은 37.5%로 전년(41.7%)대비 4.2%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동갑이거나 여자가 연상인 다문화 가정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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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혼인이 줄면서 다문화 출산과 이혼도 덩달아 감소했다. 다문화이혼을 한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6.4년에 불과해 다문화 가정의 결혼 안정성은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끼리 결혼한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5.3년을 살다가 이혼해 다문화 가정과 10년가량 차이를 보였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