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의 세계대전] 용의자 검거작전 총력
프랑스 경찰은 이 아파트에 파리 테러 총책인 아부 우드와 도주 중인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 그리고 치안당국이 새롭게 존재를 확인한 9번째 용의자가 숨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급습했다. 아부 우드는 당초 시리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랑스 정보기관이 IS 관련 통신들을 감청한 결과 생드니 아파트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전날 밤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정밀 분석해 9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당초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 용의자 2명만 탄 것으로 파악했지만 모두 3명인 것을 뒤늦게 알고 이 용의자를 뒤쫓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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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작전은 7시간 30분가량 지난 오전 11시 40분경 마무리됐다. 테러 용의자 1명이 아파트 안에 숨어 저항하면서 오랜 시간 대치가 이어졌다. 작전 초반 여성 용의자 1명이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려 자폭했다. 나머지 남성 용의자는 경찰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프랑스 군경은 아파트 안에서 3명을 체포하고, 같은 거리의 다른 아파트에 있던 집주인 등 다른 용의자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테러 용의자들에게 집을 빌려준 집주인은 체포되기 전 AFP통신에 “친구 중 1명이 벨기에에서 온 자신의 친구 2명에게 며칠간 아파트를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 줬다. 테러범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생드니는 11·13 파리 테러 당시 공격 목표였던 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가 있는 지역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2005년 이민자 주도의 폭동 사건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알제리와 튀니지 모로코 등의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사실상의 ‘게토(격리지역)’이다. 이민자들은 약 4만 명으로 주민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이민자 통합 정책이 실패하면서 생드니의 청년 실업률은 프랑스 평균 청년 실업률의 배인 50%에 이른다. 특히 테러범이 숨어 있던 아파트가 있는 코르비용 거리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북쪽으로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실시된 생드니 검거 작전에 대해 “테러리스트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작전에 투입된 군경을 격려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검거 작전 직후 “아부 우드가 해당 아파트에 있다는 첩보를 받고 검거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아부 우드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아부 우드가 사살됐거나 체포됐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누가 체포됐는지 밝히기 어렵다. 확인하는 절차가 끝나면 (체포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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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전 끝에 용의자 7명을 체포하고 용의자들이 숨어 있던 아파트를 찾아냄에 따라 파리 테러 관련 수사는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컴퓨터에 저장된 디지털 기록이나 서류 등에서 핵심 단서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허진석 jameshur@donga.com·이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