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여파… 터키 초비상
G20 정상들 추모 묵념 15일(현지 시간) 오후 터키 안탈리아 레그넘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안탈리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정상들 대화 주제는 단연 ‘테러’
테러리즘과 난민 위기는 올해 G20 정상회의의 정식 의제는 아니었다. 테러와 난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의장국 터키가 정상회의 업무만찬 주제로 이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최악의 파리 테러가 발생하면서 각국 정상들은 만나자마자 파리 테러 얘기부터 꺼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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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리와 인접한 영국 등 유럽 정상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20분간 한영 정상회담을 하면서 테러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활동과 관련해 엄격한 법 집행과 효과적인 자금 출처 차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다음 달 초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 개최 여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사고 수습 등의 이유로 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올랑드 대통령은 예정대로 기후변화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 회의장 주변 수 km 원천 봉쇄
박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묵고 있는 호텔과 회의장, 미디어센터 주변은 사방으로 통행이 엄격히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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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현지 언론들은 군인과 경찰 1만2000명이 이중 삼중으로 삼엄한 경계·경비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치안군이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IS 용의자 4명을 사살했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강화한 IS 검거 작전으로 용의자 수십 명을 체포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터키에서도 한 달여 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테러로 100여 명이 숨졌다. 회의가 열리는 안탈리아는 5년 가깝게 내전을 치른 곳으로 IS의 주요 근거지인 시리아와는 불과 500km 떨어진 지역이다.
터키 안탈리아=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