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2000년/톰 스탠디지 지음·노승영 옮김/408쪽·열린책들·1만9800원
저자는 소셜미디어 시스템을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정보가 전달돼 분산된 논의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환경”이라고 정의한다. 이 기준에서는 키케로도 소셜미디어 시스템에 속했던 셈이다. 로마 시대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나 현대의 페이스북은 모두 쌍방향의 대화형 환경에서 정보가 중앙 통제부에서 수직 하달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따라 수평적으로 전달된다.
‘이코노미스트’의 부편집장이며 디지털 부문 책임자인 저자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현대 소셜미디어가 역사 속 수많은 소통의 매개체와 본질적으로 같다고 본다. 활자 인쇄술을 활용해 소셜미디어 활동을 한 대표적 인물로는 마르틴 루터를 꼽는다.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은 소책자로 만들어져 독일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는데 그 배경에는 중세인들의 공유, 추천, 복제가 있었다. 이는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좋아요’ ‘리트윗’ ‘담기’ 기능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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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