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사카와 재단 대니얼 밥 소장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대니얼 밥 소장(사진)은 9일 동아시아재단이 서울에서 개최한 ‘워싱턴에서 본 한일관계’ 간담회에서 “한국이 (중국으로) 너무 기울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밥 소장은 미국 의회와 버락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동아시아 분야를 다룬 전문가다. 그가 몸담은 곳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 출신인 일본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의 ‘사사카와 평화재단 저팬’이 후원해 만든 싱크탱크. 밥 소장의 발언은 일본에 우호적인 미국 보수계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북한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중국은 한국에는 최고의 친구가 아닐 수 있다”며 “중국 당국자도 술자리에서 ‘대만을 되찾기 위해서는 북한을 미국에 팔아넘길(버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을 믿지 말라는 외교적인 표현을 한 셈이다.
다만 ‘일본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는 재미 일본인과 달리 재미 한국인 유권자들은 풀뿌리 정치권 공략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했다. 또 의회를 통하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미국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