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계기로 본 투자전략
○ 저금리에 인기몰이하는 공모주 청약
7월 이후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모두 25곳이다. 이 가운데 17곳(68%)이 1조 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25곳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총 61조597억 원에 이른다. 청약경쟁률도 평균 549 대 1로 치열했다. 제약업체 펩트론, 적외선영상센서업체 아이쓰리시스템 등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는 기업도 6곳이었다.
하지만 새내기 주(株)끼리도 상장 후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이어서 ‘무작정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상장한 25곳 가운데 8곳의 주가는 6일 현재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다. 최준규 신한금융투자 서울금융센터 PB팀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은 실적이 가장 좋을 때 공모에 나선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모주라고 해서 모두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공모주 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먼저 공모주 가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 해당 기업의 공모 희망가격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면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상장 전 장외거래가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영대 한국투자증권 명동PB센터장은 “제주항공은 공모가가 3만 원이지만 상장 전 장외거래가가 5만 원까지 올랐다”며 “이런 종목들은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기관투자가의 공모 경쟁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 청약보다 기관투자가들의 청약이 먼저 이뤄지는데 기관투자가들은 우량종목을 골라낼 확률이 더 높다. 공모주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공모주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