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문화산업진흥원 2급에 측근 선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 2심에서 당선무효형(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단만 남은 권선택 대전시장의 측근 챙기기 인사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정책기획 2급 자리에 박모 씨(52)를 선발했다. 박 씨는 진흥원 영상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11월 업무상 배임 논란에 휘말려 해고된 뒤 최근까지 진흥원을 상대로 수차례 소송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진흥원 직원들은 노동청 검찰청 법원 등에 불려 다니느라 박 씨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박 씨는 대전시장 선거 당시 권 시장의 선거전략 수립 등을 도운 측근이다.
석연치 않은 면접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 씨와 경쟁했던 김모 씨는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위원회 면접에 자신이 의도적으로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면접에 참여한다고 했는데 ‘참석하게 되면 짝수가 되니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엉뚱한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특히 이날 면접에는 그동안 통상 간사 자격으로 참석하던 시청 관련 부서 관계자들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진흥원과의 불편한 관계는 예전 진흥원장 개인과의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권 시장 측근을 위한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 “선거 초반 선거전략 등에 대해 조언한 것은 다른 후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