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7개월 수사 일단락, 조폭 개입 확인… 카지노가 새 자금줄
폭력조직이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상습도박 혐의로 문식 켄오스해운 대표(56)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맹성호 강남300골프장 회장(87)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기업인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가 해외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긴 기업인은 모두 12명으로 늘었으며 이들이 사용한 도박자금은 적발된 것만 52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올해 4월 수사에 착수해 그동안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0), 목사를 자칭하며 요양원을 운영한 박모 씨(54),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임모 씨(53) 등을 재판에 넘겼다. 문식 대표와 임 씨는 각각 회삿돈 10억 원, 42억 원을 횡령해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에서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기업인들이 도박을 위해 동남아를 찾는 이유가 상대적으로 큰 판돈 규모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 폭력조직원이 현지에 차린 도박장인 ‘정킷방’에선 사실상 판돈 제한이 없어 강원랜드(1회 3000만 원)나 미국 라스베이거스(1회 1억 원)보다 사행성이 크다. 특히 정운호 대표는 카지노 칩을 5.5배로 정산하는 ‘홍콩달러게임’ 방식을 활용해 1회 최고 3억 원까지 베팅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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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