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증시 회복에 살아나는 투자심리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1% 오른 3,459.64에 마감했다. 8월에는 전 고점 대비 40% 하락하며 2,900 선까지 밀렸던 상하이지수가 두 달여 만에 3.400 고지를 회복했다. 8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17일 후강퉁이 시행된 뒤 국내 투자자들은 11개월간 중국 본토 주식 12조3266억 원어치를 거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은 7832억 원에 이른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거래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복성제약, 평안보험, 상하이자동차, 중신증권 등이었다. 두 증권사의 후강퉁 거래는 국내 전체 누적 거래규모의 약 80%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 펀드에도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는 9월 들어 1279억 원어치가 투자돼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5월부터 넉 달간 2987억 원이 빠져나간 뒤 다섯 달 만이다.
○ “내수소비 우량주에 장기 투자”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상하이지수가 4,000 선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올여름 중국 증시가 폭락한 건 과도한 신용거래와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원인”이라며 “장내 신용거래는 지난달 1조 위안 아래로 떨어져 합리적 수준이 됐고, 정부 정책에 대한 믿음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곧 시행될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에 따라 중국의 성장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박석중 팀장은 “내년에는 성장주가 이끄는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투자자라면 헬스케어나 전기차,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주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