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핫’한 개그우먼 박나래는 “성형수술로 성공했지만 예뻐진 얼굴로 개그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망가진 모습이 주는 충격의 신선함이 재미있어 대중은 물론 자신도 분장개그(오른쪽 사진)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제이디브로스·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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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BS 공채 개그맨 데뷔후 10년째
사진 같이 찍자는 팬들 요청에 인기 실감
예능 출연은 새로움…공개 코미디는 계속
데뷔한 지 10년째 되는 해에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화제와 관심에 게스트 출연만으로도 일주일이 부족할 정도다. 허스키한 목소리는 더욱 쉬었다. 개그우먼 박나래(30)는 “어안이 벙벙하다”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린다” “마음이 붕 떠있다”며 이 같은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야말로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박나래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세바퀴’ ‘무한도전’ 등에서 끼를 분출해 쏟아지는 관심을 받고 있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단 한 번도 활동을 쉰 적은 없지만, 10년간 묵묵하게 실력을 갈고 닦은 결과를 이제야 발휘하고 있다. 대중은 ‘어디 숨어있다가 이제 나왔느냐’며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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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스스로 “올해는 진짜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점집에서 얘기해준 “서른 네 살”이 되길 기다렸다.
“지난해 (이)국주 잘 되고, 올해는 (장)도연이가 잘 됐다. 저희들끼리는 ‘사람은 누구나 때가 있고, 한 명이 잘 될 때 다른 한 명도 같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달라졌다.”
하지만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가지 작은 우려의 생각도 든다.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를 하던 개그맨들이 인기를 얻은 뒤 예능프로그램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그 역시 같은 행보를 따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박나래는 “물론 저도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하면서 기회를 얻었지만 앞으로도 공개 코미디는 계속 할 것”이라며 “예전부터 절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예능프로그램은 그 나름 “대중이 받아들이는 새로움이 크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자신을 이렇게 알리게 한 “‘못 생긴’ ‘못 생겨 보이는’ 연기”는 일일 뿐, 여자로서 남다를 바 없는 관심사도 거침없이 드러낸다. 동시에 일과 일상을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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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술도 일상에서 빠트릴 수 없다는 그는 ‘나래바’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방의 벽 한쪽에 ‘나래바’(Narae Bar)라는 네온사인을 달아뒀다. 미러볼과 화려한 조명 아래에는 각종 술이 놓여있다.
“딱 갖추고 어울려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한다. 횟수는 줄었지만 술도 마시면서 일도 즐기고 있다. 10년을 놀아서 체력이 비축돼 있다. (바쁘게 활동한 지) 이제 한 달 됐다. 전혀 문제없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