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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실 의원, 카네기홀서 한국 대중가요 부른다

입력 | 2015-11-04 03:00:00

재미동포 상대 이색 토크콘서트 “노랫말 통해 대한민국 역사 재조명”




한국 동요와 대중가요를 통해 한국 사회 발전상을 소개하는 공연을 기획한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전문기획사 제이삭(JSAC)의 박준식 대표.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빈국 중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케이팝(K-pop) 같은 한류(韓流) 문화까지 수출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그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한국 시간 4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3일 오후 8시) 미국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의 와일 리사이틀홀에서는 한국 정치인이 재미동포를 상대로 한국 동요와 대중가요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주 공연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예술의 전당 사장 등을 역임한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비례대표). 김 의원은 뉴욕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광복 70년이란 세월은 사람으로 치면 쓴맛 단맛을 다 본 고희의 나이”라며 “대한민국 70년 속에는 매 순간 늘 함께했던 우리의 노래와 음악이 있고 그 안엔 재미동포 여러분의 노고도 있었음을 알리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케이팝 인기와 열풍이 갑자기 땅에서 솟아나거나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라며 “우리 대중가요의 힘이 쌓여서 폭발한 것으로 봐야 맞다”고 했다.

이 공연을 마련한 전문기획사 제이삭(JSAC)의 박준식 대표(33)는 “카네기홀 공연 일정을 26차례 확보해 한국 뮤지션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었는데 대중가요로 한국의 사회 발전상을 강의하는 김 의원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민과 토론 끝에 ‘카네기홀 한국 공연 시리즈’의 첫 회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이 공연은 이미 한인 사회에서 ‘카네기홀판 국제시장’이란 얘기가 돌면서 이민 1세대들의 표 구하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1세대 노인들이 서투른 영어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표 한 장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했다”며 “당초 유료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이들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300여 석의 표는 이미 매진된 상태.

김 의원은 ‘굳세어라 금순아’, ‘가는 봄 오는 봄’, ‘고래사냥’, ‘섬집 아기’, ‘님과 함께’ 등의 곡을 직접 부르고 그 곡에 담겨 있는 역사적 의미와 그 당시 시대상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는 식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줄리아드음대 대학원), 플루티스트 강초롱(보스턴대 음대 박사), 피아니스트 임 에스더(맨해튼대 음대 대학원), 박소영 재즈 밴드 등도 참가해 우리 음악을 연주한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