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단 500명 관객 대상 공연… 티켓 수입 평소보다 턱없이 적어 알고보니 비즈니스 겸한 내한공연
팝스타 엘턴 존. 코코넛 회사 주주인 그는 27일 서울 소극장 공연에서 밴드를 대동하고 ‘Goodbye Yellow Brick Road’를 비롯한 명곡을 선보인다. 동아일보DB
최근 국내외 음악 팬을 혼란에 빠뜨린 질문이다. 당초 존은 현대카드가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작은 공연장 ‘언더스테이지’에서 27일 관객 단 500명을 위해 공연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입장권 가격은 1인당 20만 원. 예매 개시 당일(지난달 15일) 매진됐다.
공연업계에 따르면 존의 개런티는 6억∼7억 원 수준이다. 이번 한국 공연의 경우 티켓 판매 수익은 1억 원(500명×20만 원)에 불과하다. 현대카드 소지자는 20% 싸게 살 수 있어 실제론 그 돈에도 못 미친다. 존이 내년까지 예정된 세계 순회공연 중 소극장에 서는 일은 없다. 이러다보니 팝 팬들 사이에선 ‘엘턴 존은 진짜 통 큰 사람’ ‘한국을 정말 사랑하나?’ ‘현대카드가 돈을 많이 썼구나’ 하는 추측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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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수의 ‘겸사겸사’ 내한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는 미국 힙합 프로듀서 닥터 드레가 래퍼 에미넘 내한공연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공연 전날 자신이 창립한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의 서울 강남 매장에 들러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얼마 전 내한한 한 미국 가수도 ‘한국 가는 김에 내가 주주로 있는 브랜드 행사에 참여해도 되겠느냐’고 요청했다가 주최사와 협의해 공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엘턴 존급 거물 가수는 공연 규모든 별도 업무든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데 소극장 공연에 대해선 엘턴 존과 현대카드 모두 통 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