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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대면 결제 끝… 확 달라질 미래 금융 생생한 체험”

입력 | 2015-10-31 03:00:00

[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




3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 개막행사에 참석한 김용태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임종룡 금융위원장,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서상기 새누리당 핀테크특별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등 주요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편의점에서 과자 한 봉지를 집어 들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페이’를 터치하자 화면에 바코드가 떴다. 점원이 단말기로 바코드를 찍자 과자 대금이 곧바로 결제됐다. 위챗페이는 하루 평균 이용자 5억 명이 넘는 중국 텐센트 메신저 ‘위챗’의 결제 서비스다. 중국으로 돌아간 이 관광객이 이 과자가 다시 먹고 싶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직구(직접구매)’하면 된다. 과자 포장지에 찍힌 QR코드를 찍으면 한국의 판매점과 연결돼 대금이 결제되고 중국까지 배송된다.

3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다양한 핀테크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텐센트 및 GS25, 핀테크 스타트업 ㈜파투아와 제휴를 한 우리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우리위챗페이’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핀테크가 바꿔놓을 금융 생활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직접 체험

KT와 자회사인 BC카드는 공동으로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CLiP)’을 소개했다. 가입자 주변 가맹점의 카드 할인 정보와 쿠폰 등 최적의 혜택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클립 서비스를 실행시키자 전시장 주변 가맹점과 할인 혜택 정보가 떴다. “관람하고 여기 가서 밥 먹으면 되겠다”며 감탄하던 한 관람객이 이어 ‘BC페이’ 기능을 넣은 스마트워치를 자판기에 갖다 대자 결제가 되면서 음료수가 튀어나왔다.

KEB하나은행 부스에선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 펼쳐졌다. 직원이 스마트데스크 터치스크린에 대출 신청서나 상품 가입서를 띄우고 화면을 조작했다. 고객의 모바일 기기를 향해 손을 흔들며 파일을 보내는 시늉을 하자 신청 결과가 곧바로 전송됐다.

IBK기업은행은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인 홍채 인식 카드를 미리 선보였다. 카드를 발급할 때 가입자의 홍채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 고객이 홍채 인식만으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시험용 홍채 인식 카드를 만들고 사용해 보는 코너에는 관람객이 몰려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눈만 깜빡했더니 결제가 되더라”며 신기해했다.

신한은행은 전시장에 거실을 꾸며놓았다. TV 홈쇼핑 채널을 보던 고객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보고 리모컨으로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자 결제가 이뤄졌다. 신한은행이 KT와 제휴해 선보이고 있는 ‘TV머니’ 서비스다.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선보인 NH농협은행은 관람객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스마트워치를 사용한 출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 “신기하네요” 금융계 인사들도 감탄

행사장을 찾은 금융당국 관계자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시종 흥미로운 표정으로 부스들을 둘러봤다. KB금융지주 부스에선 윤종규 회장이 직접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KB국민카드의 ‘사랑의 빵 나눔 단말기’를 설명했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면 1000원이 자동 기부된다는 윤 회장의 설명에 임 위원장은 “참신한 아이디어”라며 관심을 보였다. 임 위원장은 우리위챗페이로 직접 마스크팩을 사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이 전시장에서 핀테크가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현재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핀테크 혁신과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등 재테크인데 이번 전시는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벽 허무는 비금융사

30일 ‘2015 동아재테크·핀테크쇼’를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적용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해 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핀테크는 금융과 비금융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유통업계 최초로 내놓은 모바일 통합결제 시스템 ‘SSG페이’를 소개했다. 이마트 매장처럼 꾸며놓은 부스에선 관람객들이 직접 SSG페이 모바일 앱으로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은 비대면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의 무인점포를 전시장에 옮겨놓았다. 관람객들은 ATM에 설치된 화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원격으로 직원과 대화하며 본인 인증을 하고, 가상으로 계좌를 개설해 보기도 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참여해 크라우드펀딩, P2P 대출 등 최신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핀테크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드림시드’를 소개했다. 쌀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모내기 전에 투자를 하면 추수 후에 품질 좋은 쌀을 받는 식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아이비솔루션즈가 11월 출시하는 간편결제 및 다양한 매장관리 기능을 갖춘 가맹점주 전용 서비스 ‘샵 매니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 주요 참석자 명단 (가나다순)

▽최고경영자(CEO), 기관장 및 국회의원


△김용태 국회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서상기 새누리당 핀테크특별위원장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부행장, 부사장급


△권혁승 하나카드 부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시석중 IBK기업은행 부행장 △우석원 NH농협은행 부행장 △유동욱 신한은행 부행장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신민기 minki@donga.com·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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