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이산가족 상봉]‘오대양 62호’ 정건목씨 南모친 상봉
“내 아들” “엄마” 놓고 싶지 않은 손 24일 강원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이복순 씨(88·위 사진 왼쪽)가 43년 전 납북된 아들 정건목 씨와 만나 손을 잡으며 기뻐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정 씨(점선 안)가 1972년 납북된 지 2년 만인 1974년 묘향산에서 찍은 사진. 금강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납북자가족모임 제공
“아들 살아 있어. 엄마야, 왜 자꾸 우나….” 정 씨는 어머니를 달랬다.
○ 누구도 납북이라 말 못 하는 이상한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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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라는 이름의 북측 보장성원(행사지원인력)은 북한이 준비한 선물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동문서답식으로 “우리 가족들이 종종 ‘(남측 선물을) 선물이 아니라 오물’이라고 한다. 치약 칫솔 라면을 가득 넣곤 하던데 북에 라면이 없겠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 납북자 517명 중 겨우 19명 일회성 상봉
남북은 2000년부터 납북자 국군포로를 ‘특수 이산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포함시켰다. 행사 때마다 1, 2명씩 상봉했지만 북한은 단 한 번도 이들의 납북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 517명 가운데 상봉자는 19명뿐이다. 정부가 2000∼2015년 생사 확인을 요청한 납북자 160명 중 54명의 생사만 확인됐다. 이번 상봉에 앞서 납북자 20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하자 북한은 7명은 사망, 12명은 생사 확인 불가로 통보했다. 국군포로 30명의 생사 확인 요청에는 응답이 없었다.
○ 상봉 기간 NLL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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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상봉장에서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상시 접촉(정례화) 문제와 편지 교환 문제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를 적십자 회담을 통해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우경임 기자 /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