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열린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두산 유희관, 김현수, 김태형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 박석민, 구자욱(왼쪽부터)이 KS 우승 후 남게 될 경기수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숫자를 예상하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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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포-마 뗀 삼성, KS 어떻게 치르나
4선발 혹은 심창민과 더블 스토퍼 활용
구자욱 1번타자·배영섭 대타 카드 고심
삼성은 올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 같은 위업을 이끈 삼성 류중일(52) 감독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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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찬과 심창민, 마운드의 ‘핵’이 된다
빈 자리가 생기면 메워야 한다. 일단 용병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장원삼까지 선발투수 3명은 고정이다. 4차전 선발은 차우찬 또는 정인욱이 맡는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이다. 3차전까지 앞서고 있다면 4차전에 정인욱을 쓰고, 뒤지고 있다면 차우찬을 선발로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심창민과 함께 이번 KS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했던 차우찬은 올해 붙박이 선발로 13승을 올렸다. 후반기 들어 안정감도 생겼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심창민은 시즌 초반의 부상에서 회복한 뒤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앞서고 있을 때는 물론 동점이나 1∼2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김현수도 “타자 입장에서 봤을 때 삼성에서 차우찬과 심창민을 가장 경계하게 된다. 구위도 좋고 무척 까다로웠다”며 “두 선수를 잘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우리는 선발야구를 했기 때문에 일단 선발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길 계획이고, 아무래도 심창민과 차우찬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마무리 역시 차우찬과 심창민을 더블 스토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구자욱과 배영섭, 활용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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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타자들은 준비가 잘 돼 있다. 최형우과 채태인의 타격감도 무척 좋다”며 “구자욱과 배영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키포인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1번타자를 두고도 지금 구자욱을 쓸지, 배영섭을 쓸지, 박한이를 쓸지 고민이 많다. 배영섭이 선발로 나가면 두산에 왼손 불펜이 많은데 오른손 대타 카드가 모자란다. 그래서 그 부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 직전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선수단 미팅을 했다. 이 자리에서 ‘부담을 털고 가을야구를 즐겨보자’고 당부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분위기 싸움이라 매 경기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도록 하겠다. 꼭 대구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