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황석정은 반지, 귀걸이 등 액세서리가 익숙하지 않아 “숨 막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즐겁기만 하다. 사진제공|본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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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그녀는 예뻤다’ 패션지 편집장 역|황석정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한 적은 처음
배우로서 성장 기회…망설임 없었다”
“맘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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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황석정은 눈에 띄지 않고는 못 배긴다. 연기는 당연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번 스타일리스트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단 한 번도 겹치지 않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시계도 못 차는” 황석정에게 액세서리는 “숨 막히”고 “기절할 것 같”게 한다.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한 적은 처음이다. 준비하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는 푸념이다.
하지만 새로운 일,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에너지가 된다. “연기와는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며,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정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신나는 일이다.”
황석정은 “평범해 보이는 사람은 있어도 평범한 사람은 없다”며 “누구나 특별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평범한 인물이라도 그 캐릭터만의 특별함은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기관의 힘인지, 황석정은 어떤 배역을 맡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진가는 2013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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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 서울대 국악과 시절 우연한 기회에 한양대 동문들로 구성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창단 멤버가 된 그에게 처음 만난 설경구는 “연기를 해보라”며 스쳐지나가듯 말했다. 이 말이 지금의 황성적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2006년 ‘사랑을 놓치다’ 이후 10년 만에 설경구와 함께 출연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뮤지컬‘ 천변살롱’도 준비한다. “올해 한 해가 10년 같다”며 10년 동안 할 일을 “몰아서 한꺼번에” 겪고 있다는 그는 그래도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을 체력을 기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낸다.
하지만 여전히 “덜 성숙된 황석정”인 게 그는 못내 마음에 걸린다.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하지 않느냐. 제어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
최근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공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다. 보지 못하는 날이 많다보니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힘들지만 그 사랑의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