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조형물 기념박물관에 영구전시
스페이스바 대표 박형인 씨(왼쪽 사진 왼쪽)와 일루미네이션 대표 이다솔 씨. 오른쪽은 일루미네이션 작품 ‘1만 시간 정신’.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대한민국, 그리고 인천을 알리기 위한 일종의 외교활동이었다고나 할까요.”
15일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박형인 스페이스바 대표(25·홍익대 디자인콘텐츠 대학원)와 이다솔 일루미네이션 대표(21·한성대 인테리어디자인과)가 웃으며 답했다. 이들이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기념해 만든 두 조형작품이 올 12월 쿠웨이트에 문을 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시아경기 기념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현재 OCA 본부는 쿠웨이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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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는 원하는 액수를 주겠다고 했지만 청년디자이너들은 재료비를 제외한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았다. 박 대표는 “순수한 의도로 재능을 기부하고 싶었을 뿐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기본 재료를 만드는 일은 주로 한국에서 진행됐다. 학기 중엔 수업도 빠져가며 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1만 시간 정신’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모형과 함께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홍콩 마카오 타워 등 아시아 유명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작품명은 ‘어느 한 분야에서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을 들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맬컴 글래드웰의 말에서 따왔지만, 실제 작업시간은 1만 시간을 훨씬 넘었다.
스페이스바의 ‘1만 개의 볼트 너트’는 원작을 그대로 본떠 새로 만들었다. 직접 자르고 다듬은 볼트와 너트로 아시아 지도를 표현했다. 박 씨는 “볼트와 너트를 조이고 쌓는 행위를 통해 아시아 모든 국가가 화합할 수 있길 기원했다”고 했다.
이들이 1년간 정성껏 만든 작품은 커다란 컨테이너 배에 실려 무사히 쿠웨이트로 이송됐다. 이들 작품은 OCA 박물관 1층 매표소 바로 옆과 2층 메인 홀에 전시된다. 두 사람은 “청년들의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리가 의미 있는 일에 앞장섰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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