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이틀간 한라산 속살 체험… 80명 도보 배낭여행 친환경 치유 숲향기 맡으며 트레킹 진수 맛봐
야영하며 한라산둘레길을 걷는 백패킹 행사가 17일 성공적으로 열려 새로운 힐링 여행의 가능성을 마련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제주지부는 한라산둘레길 속살을 체험하고 친환경 치유를 정착시키기 위해 17일부터 18일까지 백패킹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 오현고교생, 제주지역 산악회원 등 ‘80인의 백패커 원정대’가 참여했다. 백패킹은 ‘짊어지고 나르다’는 뜻으로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도보 배낭여행. 배낭, 침낭, 텐트, 음식, 조리기구 등 1박 이상의 야영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을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한다.
제주지역에서 해안이나 올레길, 부속 섬 등지에서 백패킹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한라산 숲 속에서 백패킹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첫째 날 한라산둘레길 가운데 수악길과 동백길 19km를 걸었다. 사람주나무, 단풍나무가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가운데 발밑으로는 졸참나무, 붉가시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온몸을 상쾌하게 만들며 숲 트레킹의 진수를 체험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18일 오전 버너, 코펠 등으로 식사를 챙긴 뒤 돌오름길, 천아숲길 등 21km를 걷는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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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허리인 해발 600∼800m를 한바퀴 도는 80km 코스로 예정된 한라산둘레길은 현재까지 64km가량이 조성되거나 확정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