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새 CEO 마티아스 뮐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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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가스배출조작 스캔들은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독일이 쌓아온 도덕과 청렴의 이미지도 손상됐을 뿐 아니라, 폭스바겐은 약 21조원 가량을 배상해야 하고 최대 규모의 리콜이 불가피해지는 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아울러 그 여파는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왜 기업의 위기가 축구계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일까.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은 아우디, 포르쉐는 물론 부가티(프랑스), 벤틀리(영국) 람보르기니(이탈리아) 같은 기업들을 자회사로 둔 세계적 기업이다. 이번 스캔들로 인해 폭스바겐의 긴축정책은 불가피해졌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뮐러(62)는 “우린 지금 긴축을 해야 하고, 어떤 곳에 정확히 지출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타깃은 축구가 될 수 있다며 독일 현지에서도 걱정하고 있다. 만약 폭스바겐이 축구에 대한 후원을 줄이게 되면 분데스리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먼저 폭스바겐이 운영하는 볼프스부르크의 재정긴축이 우려된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안드레 쉬얼레(24)와 율리안 드락슬러(22) 영입에만 약 7000만유로(약 910억원)를 투자할 만큼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큰 손’으로 분류돼왔지만, 이제 볼프부르크는 당분간 거액의 영입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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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볼프스부르크는 내년 시즌부터 유니폼 후원사를 나이키로 결정하며 10년간 800만유로(약 1000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했다. 볼프스부르크도 재정적 압박에서 탈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의 위기는 스포츠 구단의 위기로까지 전이된다. 특히 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 기업형 구단에는 치명적이다. 현재 K리그뿐 아니라 분데스리가 클럽들도 대부분 외부자본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에게 재정적 독립은 쉽지 않은 일이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