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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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참 많이 혼났죠.”
넥센 홍원기 수비코치에게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을 앞두고 강정호(28·피츠버그)와 그 후계자 김하성(20·넥센)에 대해 물었다. 홍 코치는 강정호의 강렬하지만 다소 거칠었던 수비를 정상급으로 가다듬은 주인공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김하성을 2년 만에 주전 유격수로 키워내기도 했다. 강정호와 김하성 모두 신인 때부터 타격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지만,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인 포지션이다.
홍 코치는 “똑 닮은 부분이 있다. 강정호도 처음에는 타석에서 병살을 쳐서 찬스를 날리거나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면 스스로에게 화가 쉽게 풀리지 않아 씩씩거리며 글러브를 손에 끼고 수비를 위해 달려나가려고 했다. 그 때마다 ‘다 잊어버리고 가야지’라고 야단을 쳤다. 수비를 나가서 지나가버린 타석의 실수를 머릿속에 남겨두면 분명 실책이 나오고 대량실점하는 이닝이 자주 나온다”며 “수비코치이기 때문에 혼을 많이 냈지만 그만큼 승부욕이 대단했다. 나중에는 짧게 자책하고 잊는 법을 배워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김하성도 똑같다. 처음 입단했을 때 백짓장 같아서 가르치기 더 쉬웠다. 열의도 있었고. 풀타임으로 자리 잡은 뒤 강정호처럼 타석에서 실망하고 돌아오면 글러브를 끼고 달려가는 뒷모습에 그 분함이 남아있었다. 그 때마다 불러서 ‘네가 잘 쳐서 이긴 날과 수비 잘 해서 이긴 날 어느 경우가 더 많아? 잊어’라고 하면 정신을 바짝 차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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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