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내수 경기 회복세 잇자” 15일부터 나흘간 ‘롯데판 빅세일’… 일산 킨텍스에 360여개 브랜드 참여 500억원어치 물량… 최대 80% 할인
롯데백화점은 이번 할인행사 시작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가 끝나는 시점인 15일로 잡았다. 최근 잇단 세일로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를 다시 공략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진작책의 영향으로 9월 들어 각종 소비 지표가 개선됐다.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14.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도 지난달엔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월 1∼12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1% 늘었다.
롯데가 출장 할인 행사를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카드로 꺼내든 것은 이미 쌓은 몇 번의 성공 경험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월에는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7월에는 킨텍스에서 각각 할인행사를 열었다. 백화점이 직접 대형 전시장을 대관해 재고처리 행사를 연 것으로 이례적인 시도란 평가를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특히 누적 재고를 소진하고 메르스로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7월 킨텍스에서 나흘간 진행했던 행사에는 총 100만 명이 방문했고 당초 목표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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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규모가 역대 최고급으로 확대됐다. 1만3000m²(약 3930평) 규모의 킨텍스 2전시장 10홀에 총 360여 개 브랜드, 500억 원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다. 7월 행사의 두 배 규모다. 노마진 상품 확대와 할인폭 증가 등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선보였던 것 이상의 혜택도 마련했다. 여성·남성패션, 잡화, 레저·스포츠를 비롯해 버버리, 발리 등 해외명품(병행수입) 등도 최대 80% 할인하고 패딩, 코트, 모피, 부츠 등 겨울 상품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행사 마진은 기존과 대비해 많게는 6%포인트까지 낮게 책정해 협력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7월 행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롯데하이마트 가전제품 초특가 행사도 확대해 행사 참여 물량을 40%가량 늘렸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겨냥한 완구 제품과 먹을거리도 준비했다. 국내 최대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는 레고, 또봇 등 인기 완구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속초 ‘만석 닭강정’ 부산 ‘삼진어묵’ 등 지역 먹거리 초대전과 의성마늘소 한우, 송추가마골 양념육 등 산지 직송 신선 식품을 시세보다 최대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의 매출 목표를 150억 원으로 잡고 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마진을 낮춘 양질의 제품으로 협력사와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며 “소비가 살아나고 내수 경기를 좀 더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