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개막]
퍼팅 모습 찰칵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개막 하루 전인 7일에도 많은 팬이 골프장을 찾아 세계적인 선수들의 연습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7일 연습라운드에서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인기를 입증했다. 더스틴 존슨과 한 조로 포섬 연습 경기를 한 그는 퍼팅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손을 내민 갤러리들에게는 퍼팅에 성공한 골프공을 던져주는 쇼맨십도 보였다. 3만 원의 입장료(연습라운드 기준)를 내고 입장한 갤러리들은 스피스의 경기 장면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거나 스윙 장면을 영상 촬영하느라 바빴다. 골프 아카데미에 소속된 초등학생 ‘골프 꿈나무들’도 스피스의 샷을 보며 환호했다.
팬들이 선수들과의 교감을 이어가기 위해선 성숙한 관전 문화를 대회 기간 내내 유지해야 한다. 이날 한 남성 팬은 관전 구역을 벗어나 필 미컬슨(미국)에게 막무가내로 사인을 요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날 웃으며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던 미컬슨은 남성의 요구가 거듭되자 서툰 한국어로 라운드를 마친 뒤에 사인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식 경기가 시작되는 8일부터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는 등 팬들의 행동이 제약된다.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팬들의 휴대전화 소리는 (선수의) 집중력을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회 주최 측은 팬들이 촬영금지 규정을 여러 차례 어길 경우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퇴장시킬 방침이다.
200억 원의 운영비용이 드는 대규모 대회인 만큼 대회본부는 최고의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날도 분주했다. 대회본부는 “조금이라도 빨리 골프장에 들어와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은 대회본부가 운영하는 셔틀버스(40대·45인승)를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출발지는 골프클럽에서 5km가량 떨어진 인천 송도 센트로드 주차장, 포스코 주차장, 센트럴파크 주차장이다. 대회 본부는 센트로드 주차장 등 3개의 임시 주차장(6699대 수용)을 마련했다.
선수 부인-연인들 개막식 동행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 미국팀(위쪽 사진)과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의 부인과 연인들이 참석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인천=청와대사진기자단
인천=정윤철 trigger@donga.com·김동욱 / 박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