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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人事 데뷔’… 키워드는 신상필벌

입력 | 2015-10-08 03:00:00

삼성, 2015년말 고강도 쇄신 예고




7일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이 연말 이어질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을 강화한다. 지난해 여건상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인사평가까지 포함해 올 연말에는 강력한 신상필벌 원칙을 통해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다시 세운다는 방침이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것은 확실한 보상과 인사 원칙이었다”며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탓에 인사가 사실상 없었지만 이제는 회장의 공백도 1년 반 이상 지난 만큼 제대로 된 인사평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계열사 및 사업부별 임원 인사평가를 시작한 삼성은 다음 달 말까지 검증 작업을 마치고 통상 12월 첫째 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를 이어간다. 특히 이번 연말 인사는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가하는 사실상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마저 불확실한 미래 전망 속에 앞다퉈 임직원들의 개인별 경비를 줄이고 스텝조직 인력을 사업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인사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직 내 혼란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좋지 못한 계열사 및 사업부에 대해서는 수장 교체 등 과감한 인사 쇄신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텝조직 부서별로 개인 면담을 하고 있으며 승진하지 못한 연차 높은 부장급에게는 희망퇴직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에 이어 삼성SDS도 지난달부터 해외 사업 실적 악화 등으로 그룹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사업부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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