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8월 5만4781대… 폴크스바겐사태에 소진 고민
국내 수입차의 재고 물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폴크스바겐 사태로 인기가 떨어진 수입차업계가 재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재고량은 5만47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702대)보다 7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재고는 수입된 차량 중 판매되지 못하고 남은 차량을 의미한다.
수입차 재고량은 2011년 7774대였으나 2012년 1만8480대, 2013년 2만9816대, 2014년 6만2980대로 계속 늘어났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엔 재고가 8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고량을 비율로 보면 2011년엔 수입차 전체의 6.9%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까지 25.7%까지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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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폴크스바겐 사태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늘어난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것이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사태의 당사자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는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폴크스바겐의 한 딜러는 “예전에는 우리 차량을 사라고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공격적인 판매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