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본사 첫 압수수색… 민영진 前사장 사무실 등 포함
검찰이 민영진 전 KT&G 사장(57) 재임 당시 회사 측이 사내 포상금 제도를 악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2일 KT&G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7월 KT&G 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후 본사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김석우)는 서울 강남구 KT&G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관련 회계자료와 민 전 사장의 일정표, 자회사 인수 관련 문건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민 전 사장의 집무실과 비서실뿐 아니라, 백복인 후임 사장 내정자(51)가 맡고 있는 전략기획실도 포함됐다. 사장 집무실은 민 전 사장 사임 이후 후임이 없어 비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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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KT&G 자회사로 편입된 소망화장품을 통해 회삿돈이 빼돌려진 혐의도 포착했다. 민 전 사장은 소망화장품과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현 KT&G생명과학)를 인수,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특히 민 전 사장이 2013년 2월 연임(임기 3년)을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계획이다. 민 전 사장은 검찰 수사 착수 후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7월 29일 자진 사퇴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