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3시,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8월 금융사기 피해구제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만4619건의 금융사기로 194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중 보이스피싱과 파밍 등 피싱사기는 1202억 원, 대출사기는 744억 원이었다. 피해 건수로는 대출사기가 2만6356건으로 피싱사기 1만8263건에 비해 많았다.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금융사기 앞에 장사 없다지만 피해자 중에는 특히 3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많았다. 사기 유형별로 보면 피싱 사기에는 여성이 전체의 61.7%를 차지했고, 대출사기는 남성이 전체의 58.1%를 차지했다.
금융사기는 주로 은행이 문을 여는 시간에 집중됐다. 특히 요일 중에는 수요일(20.1%)이 가장 많았고, 하루 중에는 오후 3시(11.8%)에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 건수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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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