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월드’ 각본-연출 美마틴씨, 10월 서울 촬영… 2015년말 전세계 방영
한국 드라마에 빠져 전공(컴퓨터공학)을 포기하고 영상 연출을 공부해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드는 미국인이 있다. 미국 글로벌 TV 사이트 ‘비키’가 한중미 3국 합작으로 제작하는 웹드라마 ‘드라마월드’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크리스 마틴 씨(32·사진)의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자 평범한 대학생 클레어가 스마트폰으로 한국 드라마 ‘테이스트 오브 러브’를 보다가 극중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10월 서울에서 촬영 후 내년 초 미국의 글로벌 TV 사이트 ‘비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배우 한지민 최시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광고 로드중
2006년 미국 버지니아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최우수 졸업한 그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DVD를 아마존에서 구입해 본 후 인생의 항로를 변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 취업하려던 꿈을 포기하고 광고회사 제작 부서로 들어가 영상 제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2006년 한국으로 무작정 건너와 첫 단편영화를 찍었다.
그는 “한국말도 모른 채 영화의 도시 부산으로 건너와 공부한 뒤 서울 홍익대 근처에서 영화 제작사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후 마틴 씨는 2009년 싱가포르에 있는 뉴욕대 티시대학원에서 영상연출을 공부했다.
틈틈이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챙겨본다는 마틴 씨는 최근에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