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이날 신한은행 영업부를 방문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며 “젊은 시절 배우지 못해 일용직 등 변변치 못한 직업을 전전하며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내 왔다”며 “대학 공부까지 마친 우리 학생들이 취업이 안돼 마음고생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많이 불려서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위해 꼭 써 달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하루 종일 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구두와 씨름하며 넉넉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위만 바라보기보다는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놓인 아래를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날 최 씨의 배우자도 함께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