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어러블 ‘기어S2’ 2일 출시
그렇게 1년간의 장고 끝에 나온 제품이 기어S2다. 기어S2 팀에 주어진 특명은 제품 속에 들어갈 부품 크기를 최소화하고, 일상에서의 사용성을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콘셉트 사전 유출이라는 위험도 감수하고 처음으로 출시 6개월 전 미리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했다.
웨어러블업계 선도 업체로서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자신감과 동시에 애플워치를 능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반영된 제품이다.
광고 로드중
다음 관건은 이렇게 결정된 디스플레이 크기 안에 부품을 잘 조합해 넣는 것이었다. 본래 스마트폰에 쓰는 부품과 기술들을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만 줄여 웨어러블에 고스란히 옮기는 작업이었다. 정주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은 “크기상의 한계로 전작에 미처 넣지 못했던 각종 칩과 안테나, 코일, 센서들을 모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 6개 제품을 거치며 쌓은 경험들이 이번 제품의 밑거름으로 활용됐다”고 했다.
기어S2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탑재해 티머니 교통카드와 소액 결제가 가능하다. 보안 칩인 eSE(embedded secure element)도 적용해 안전 결제를 지원한다. 전작들과 달리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3G 모델에 탑재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제품의 메탈 테두리를 안테나로 사용해 전작에 비해 사이즈를 키우지 않고도 성능을 높였다.
앞서 나온 타사의 원형 스마트워치들은 일부 글씨가 잘려서 보이는 등 사용성이 원형 디자인에 최적화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화면을 최대한 가리지 않고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처음으로 4월에 미리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배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철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차기작이 원형이라는 사실이 미리 공개되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 덕에 지난 6개월간 파트너사들이 보다 완성도 있는 앱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기존에 출시됐던 주요 앱들도 카테고리별로 일일이 검토해 원형 디자인에 최적화된 1000여 개만 제공했다. 중국용 제품에는 알리페이와 텐센트, 바이두 앱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국가별 특성도 살렸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