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의 9월 고속질주가 무섭다. 추신수는 9월 30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사활이 걸린 디트로이트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7-6 승리에 앞장섰다. 2안타 추가로 타율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0.276을 마크했다. 타점은 시즌 79개째다. 추신수는 양 리그 통틀어 홈런 21개 이상 득점 80개 이상, 타점 70개 이상, 볼넷 70개 이상을 동시에 작성한 14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이날 경기는 추신수의 홈런과 높아진 타율도 중요했지만 팀 승리가 훨씬 절실했다. 전날 디트로이트에게 패해 2위 휴스턴과 1.5, LA 에인절스와 2경기 차로 좁혀져 여전히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도 7-6으로 앞선 9회 초 2사 1,2루에서 디트로이트 2루수 이언 킨슬러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드류 스텁스가 전력 질주하는 호수비로 막아내 1점 차 승리를 지질 수 있었다. 빠졌으면 역전이었다. 추신수는 스텁스가 볼을 잡아내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제스처로 급박했던 상황을 몸으로 표현했다.
추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9월을 보내고 있다. 월간타율, 출루율, 안타, 득점부문 1위다. 9월 전 경기를 뛰고 있는 추신수는 27경기에서 출루율 0.529, 타율 0.410, 안타 41(홈런 5), 득점 25개다. 이쯤 되면 메이저리그가 선정하는 월간 MVP로 손색이 없다. 9월 MVP는 잔여 4경기가 10월에 걸쳐 있어 정규시즌 종료까지의 기록이 합산된다. 추신수의 눈부신 활약에 텍사스도 9월에 17승10패를 기록하며 8월 상승세(18승10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역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박찬호, 김병현 등은 월간 MVP를 수상하며 여세를 몰아 그 해에 올스타게임에 선정된 바 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2008년 클리블랜드 시절 월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당시도 9월에 펄펄 날아 월간 MVP로 선정되면서 이듬해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도약했다. 주간 MVP는 2010년 클리블랜드에서 두 차례 수상한 적이 있다. 통산 두 번째 월간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 이제 정규시즌은 5경기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