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로 본 2015년 수능 대비법
○ 변별력 상실… 자연계 만점 경쟁 치열할 듯
모의평가에서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에 들 수 있는 것은 역대 모의평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영어와 함께, 자연계와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국어A, 수학B가 모두 원점수 기준으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기 때문에 당장 이과생들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최상위권이 경쟁하는 의예과도 본 수능에서 ‘만점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6, 9월 모의평가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이었다. 제2외국어는 기초베트남어(3.22%)의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스페인어1(0.25%)이 가장 낮았다.
○ 사탐·과탐·제2외국어 신중히 선택해야
9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국어, 영어, 수학이 변별력을 잃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의 중요성이 커졌다. 수험생들이 어떤 탐구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리함과 불리함이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탐구는 과목에 따라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크게는 10점까지 벌어졌다. 제2외국어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한 결과 아랍어는 100점, 프랑스어1은 63점으로 37점이나 차이가 났다. 표준점수가 최고점이 높다는 것은 시험이 어렵다는 뜻. 변별력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부를 한 수험생은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과 등급 차를 벌리기 수월하다. 반대로 쉬운 과목은 변별력이 없기 때문에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응시 인원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 수학에서 A형 응시자는 71.8%였지만 수능에서는 더 많은 72.8%가 응시한다. 반대로 수학B 응시비율은 수능에서 다소 줄어든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B에 응시했다가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 중 다수는 수능 응시 과목을 수학A로 변경했을 것”이라며 “수학B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응시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본 수능에서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은 각 단원을 마치고 서술형 테스트를 통해 문제의 이해도와 풀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학생은 난도가 높은 29번, 30번 문항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영어는 쉬운 출제 기조 때문에 방심하는 학생들이 많다. 아는 지문을 반복해 학습할 필요는 없지만 이 지문을 조금만 다른 형식으로 바꾸면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풀이시간을 관리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탐구 영역은 기존에 풀었던 문제가 나오면 질문의 의도를 생각하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 기계적으로 답을 결정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같은 자료를 가지고 다른 의도로 문제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논술고사·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고, 수시에 불합격할 경우 정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유덕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