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니퍼트(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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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선발 복귀전 승리, 투수진에 파급효과
김현수 9월 맹타 상승세…‘PS 투타 키플레이어’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두산 김태형(48) 감독은 최근 한 취재진에게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 팀이 안 좋은 게 나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정도로 두산의 9월은 힘겨웠다. 넥센에 3위 자리를 넘겨줬고,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부진했다. 김 감독도 이 질문에 대해 “팀이 안 풀릴 때는 정말 어떻게 해도 안 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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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올해 가장 많은 질문을 받고 가장 많이 언급해야 했던 선수는 아마도 니퍼트일 것이다. 늘 두산의 믿을 구석이던 니퍼트가 올해는 앓는 구석이 됐다. 부진과 부상, 재활이 반복되면서 김 감독도 니퍼트의 복귀 시점을 잡고 등판 일정을 고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 전 김 감독이 구상했던 그림에서 가장 많이 빗나간 부분이 바로 니퍼트였다.
그러나 이제 니퍼트가 다시 ‘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니퍼트가 위력을 되찾는다면, 단순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채워지는 것 이상의 연쇄효과가 온다. 김 감독이 “오래 기다렸던 승리다. 니퍼트가 살아나면서 전체 투수진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 이유다.
타선에선 ‘9월의 영웅’ 김현수가 쉬지 않고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22일까지 130경기에서 타율 0.327에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데뷔 이후 최다 기록이다. 특히 두산이 유독 부진했던 9월, 김현수는 타율 0.351에 5홈런 13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김현수가 없었다면 두산은 더 많이 졌을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김현수의 자리는 붙박이 3번이었지만,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4번타자 역할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4번 타순 성적이 타율 0.325(166타수 54안타), 11홈런, 40타점에 달한다. 김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김현수에 대해 “20년 할부를 해서라도 붙잡고 싶은 선수”라고 농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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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