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 가톨릭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
우에무라 교수는 1991년 8월 11일 아사히신문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증언을 처음 취재해 세상에 알린 것으로 유명한 전직 신문기자다. 우에무라 교수의 첫 증언 기사로 할머니들은 용기를 갖고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교수 본인은 기사를 쓴 1991년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본 우익의 공격을 받고 있다.
우익에 우에무라 교수는 ‘날조 기사를 써서 일본을 국제 망신시킨 매국노’ ‘한국의 앞잡이’ 정도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2014년부터 우익은 갖은 협박을 하며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고등학생인 딸과 다른 가족에게 살해 위협을 하는 등 도무지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교수를 공격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과거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와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행동이다.
하지만 공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언론과 세상의 관심이 잠잠해진 틈을 타 대학 측은 경비에 드는 비용과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우익의 비겁한 위협에 굴복하려는 뜻을 비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달 중으로 학내회의를 통해 교수의 해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에무라 교수는 일본 위안부 인식 문제의 상징이다. 교수의 해임은 일본 내 양심의 소리가 사회적으로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뜻한다. 우에무라 교수는 자신의 기사는 날조가 아니며 부당한 공격에 의한 해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교수는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 ‘전쟁과 폭력의 세기의 여성을 생각하다’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부당한 공격에는 굴복할 수 없다” “위안부가 날조라는 세력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우에무라 교수를 지켜야 한다. 이미 가톨릭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해 학우 917명의 서명을 호쿠세이가쿠엔대 측에 전달하며 교수의 해임 방침 재고를 요청했다. 동아일보 독자들도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강명석 가톨릭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