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와 정한별, 박대인 KAIST 연구원(왼쪽부터).
방송의 주 청취자는 성인이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운영자 ‘파토’로 활동하는 원종우 대표는 “‘과학의 로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과학이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방송에 오는 청취자들은 과학과 관련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 ‘과정남’ ‘과학동아 Live’ 로고(왼쪽부터).
최근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영향으로 새로운 과학 팟캐스트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소속 연구원 2명은 지난해 4월 ‘과정남’(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이라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과정남은 정치 사회 문제는 대중에게 회자가 잘되는 반면 과학기술정책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과학지식이 생산되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정책을 주로 다룬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에는 ‘국정감사 3부작’을 제작했다.
운영자인 정한별 씨는 “대부분의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 이야기를 공유할 공간이 없다”며 “연구자들을 직접 초대해 어떤 연구를 하는지, 연구하면서 어려운 일은 없었는지를 들어보는 사람 냄새 나는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창간 30주년을 맞는 과학잡지 ‘과학동아’도 팟캐스트 ‘과학동아 Live’를 최근 시작했다. 첫 방송의 주제는 후성유전학. 아버지의 생활습관으로 생긴 유전적 변이가 자식에게 대물림된다는 내용이다. 단 1회 방송으로 다운로드 1000여 건을 기록했다.
원 대표는 “정확한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과학자와 과학교육자의 역할이라면 팟캐스트는 과학을 소재로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게 매력”이라며 “과학 팟캐스트의 인기는 대중의 지적 욕구가 과학 분야로까지 넓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