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20일 여론조사 강행 검토… 중진 15명은 재신임 철회 요구 같은 날 천정배 신당 선언하고 안철수도 ‘낡은 진보 청산’ 회견 9월 넷째주 계파 분열 분수령 될수도
17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문재인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이종걸 원내대표(문 대표 오른쪽) 등이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병헌 최고위원, 문 대표, 이 원내대표, 안규백 의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반격에 나설 태세지만 대응 수단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전 일주일이 야권 지형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민심 향배도 주목된다.
○ 문 대표 “달라진 게 없다”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추석은 차례상에서 민심이 만들어지는 시기”라며 “재신임이 10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노계는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표는 재신임 제안을 철회해야 한다”며 “오늘의 발자국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어떻게 각인될까를 생각하며 행보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을 포함한 중진 의원 15명도 회동을 갖고 “문 대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권유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진 의원들은 18일 오전 문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 안철수 “이런 모습으로 무슨 혁신 하나”
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날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심포지엄에서 전날 중앙위 결과를 혹평했다. 한 명예교수는 “당의 행태에 실망하면서 떠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의 수많은 눈을 헤아리지 않으면 (중앙위에서 보여준 친노의) 세 과시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당 바깥 신당 움직임 급물살
당 바깥의 신당 움직임은 급류를 타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창당 선언을 한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일단 현역 의원의 참여는 없지만 문을 열어놓고 차를 출발시킨 뒤 인재 영입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정치권을 떠났다가 복권된 김민석 전 의원도 ‘원조 민주당’의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천정배 의원 등 신당 흐름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나는 천 의원, 정의당과 함께 통합하는 게 좋다”며 “하나의 당이 돼서 선거를 치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