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결정하는 FOMC 개최… 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 발표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연준의 금리 결정에 관해서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예측이 쏟아져 왔다. 그러나 인상과 동결, 양쪽의 전망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현재로서는 어느 한 방향으로 결과를 예단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 금리인상 가능성 30∼50%로 예상
정부는 이번 주부터 외환·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리 결정이 나오는 18일에는 긴급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반응을 체크하고 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파생상품 가격 등 금융시장 지표를 봤을 때 현지에서 전망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30%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그러나 어느 쪽이 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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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천천히 올리는 게 더 나을 수도”
이번 연준의 결정과 관련해 정부는 크게 네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비하고 있다. ①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도 예고하는 것 ②금리를 올리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당분간 제한하는 것 ③금리를 동결하되 연내 인상을 예고하는 것 ④금리도 동결하고 인상 신호도 주지 않는 것이다.
이 가운데 ②번과 ③번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국내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기 시작하거나, 올리지 않더라도 인상 시점을 확실히 못박아 두면 금융시장의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황별 대응 전략을 짜는 게 필요하다”며 “만약 9월에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없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불확실성 해소로 주식·채권시장이 동시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①번처럼 급격한 금리인상 수순을 밟게 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본이탈 속도가 빨라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빠른 금리인상이 멕시코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를 불러온 1994년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다. ④번과 같이 연준이 아무런 조치도, 메시지도 내놓지 않는다면 이 또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주 커질 수 있다”며 “차라리 이번부터 천천히 올리는 게 우리에겐 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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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jarrett@donga.com·주애진·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