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엔 장거리로켓 발사 시사… 15일은 “영변 핵시설 가동중” 과거와 달리 메시지 격 낮고 모호… 시간 벌며 한미중 동향 점검 포석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데 이어 핵실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이후 불과 3주일 만이다. 시점은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70주년 행사 전후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 데 이어 15일에는 원자력연구원장을 통해 “2013년 4월 이후 우라늄 농축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5MW 흑연감속로가 가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대북)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 언제든 핵뢰성(뇌성)으로 대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0주년을 기념한다며 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로켓을 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북 제재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북한 스스로 압박과 고립의 굴레에 갇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체제 위기가 증폭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런 공감대 속에서 25일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미중 정상회담과 다음 달 16일 한미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에 나서면 중국도 모른 척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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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