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그 시절 마침 필자의 외무부 선배로서 주미 대사로 임명된 분이 워싱턴 부임 직전 경찰청장실로 찾아왔다. 그분은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주미 대사로 있는 동안 맥아더 동상이 철거되면 대사 임무 수행에 엄청난 타격이니 한미동맹과 우리의 국익을 위해 맥아더 동상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하셨다. 기막힌 한국의 치안 상황에 가슴이 아팠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동상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최근 자유공원에서 ‘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 등 자칭 진보 단체들과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시지부를 비롯한 지역 애국 단체들이 맥아더 동상의 ‘철거’와 ‘보존’이라는 각기 다른 목소리로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5년 이후 매년 인천상륙작전을 했던 때가 되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볼썽사나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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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북한에 의한 통일이 맥아더 장군에 의해 좌절된 것이 한스럽다는 얘기다. 시위를 주도하는 연방통추는 북한 지령에 따라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져 2012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조직이다.
분명한 것은 맥아더 동상을 단순히 한 미군 장성의 동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맥아더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한 탁월한 군인이자 냉전시대 자유수호를 위해 세계 반공 전선을 이끈 지도자였다. 1957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맞아 그의 동상을 인천 자유공원에 세운 뜻을 되새겨야 한다.
지난 58년 동안 맥아더 장군 동상은 전 세계 63개국이 동참한 자유 수호 전쟁과 한미동맹의 상징물이 돼 왔다. 따라서 동상 철거를 시도하는 행위는 한미동맹을 파괴하려는 의도다. 결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해 이 땅에 북한식 사회주의를 꿈꾸는 세력의 몸부림인 것이다.
맥아더 동상으로 상징되는 자유 수호와 한미 혈맹의 역사야말로 분단 시대를 넘어 통일로 가는 주춧돌이다. 맥아더 장군 동상을 지키기 위해 한국자유총연맹이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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