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KGC 오세근. 스포츠동아DB
KBL 전 구성원 참가…각종 교육 진행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오세근(KGC), 김선형(SK) 등 12명의 전·현직 남자프로농구선수를 비롯해 13명의 유도선수, 1명의 레슬링선수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BL은 같은 날 재정위원회와 긴급이사회를 열어 은퇴한 박성훈을 제외한 11명에게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내렸다. 11명은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코트에 설 수 없다.
남자프로농구 각 팀의 분위기는 완전히 침체됐다. 시즌 개막(12일)을 눈앞에 두고 대형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KGC는 심한 타격을 입었다. 핵심전력인 오세근뿐 아니라 슈터 전성현까지 입건됐다. 지난 시즌 후 부임한 전창진 전 감독이 5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이미 사령탑을 다시 교체한 마당에 이번에는 선수들의 ‘도박 폭풍’이 몰아친 것이다. 대표팀에 합류할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이 1라운드 경기에 뛸 수 없어 전력은 더욱 약화됐다. KGC 가드 강병현은 9일 “팀이 수습되고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김승기 감독(대행)님도 답답한지 한숨을 쉬시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BL은 10일 서울 논현동 건설공제회관에서 10개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 임직원과 KBL 임직원 및 심판 등 KBL 구성원 전원이 참가하는 자정결의대회를 연다. 결의대회 직후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각종 교육도 진행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