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10년 만에 서울시 문화관광위를 방문한 정명훈 서울 시향 감독이 문광위 이상묵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7일 10년 만에 서울시 문화관광위를 방문한 정명훈 서울 시향 감독이 문광위 소속 시의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7일 10년 만에 서울시 문화관광위를 방문한 정명훈 서울 시향 감독이 문광위 소속 시의회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62)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를 ‘깜짝 방문’했다. 정 감독이 서울시의회를 공식방문한 건 2005년 1월 예술감독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시의회를 찾은 정 감독은 곧바로 4층 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로 향했다. 이번 방문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63)가 동행했다. 곧이어 이상묵 위원장(새누리당) 등 문체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총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서울시 감사관실이 1월 발표한 △정 감독 가족의 항공권 부당 이용 △허술한 계약서 등 문제점을 언급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정 감독은 “앞으로 시향 발전을 위해 허술한 점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유감 표명이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정 감독도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서울시향 발전을 위해 할 얘기를 다 하고 나왔다. (서로) 힘을 모으자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시의회 안팎에서는 예술감독 재계약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최 대표는 이날 “(재계약 문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신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이 재계약에 긍정적인 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성희 서울시의원(새누리당)은 “시의회를 처음 찾아 인사하고 문제를 인정한 상징성이 크다”며 “시향을 위해선 적어도 10월 전 재계약 등 모든 계획이 확정돼야 한다. 재계약 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당 송재형 의원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재계약을 서두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정 감독은 이날 “(재계약 이야기를 할) 다른 기회가 있겠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