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터 랩의 성지 ‘컴턴’…영화에 자극받은 래퍼 닥터 드레 16년만에 앨범 ‘컴턴’ 발표 호평
닥터 드레가 마지막 앨범이라 공언한 신작 ‘Compton’.
1980, 9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인구 10만 명에 불과한 컴턴이 주목받을 일은 높은 범죄율을 빼면 거의 없었다. N.W.A가 컴턴의 모습을 폭력적인 랩에 담으며 ‘우린 컴턴 출신. 건들면 재미없어’라 선언했고, 이에 미국 백인 중산층 자녀까지 열광하면서 컴턴은 유명해졌다.
N.W.A와 컴턴은 현지 한인사회와 악연이 있다. 아이스 큐브가 N.W.A 탈퇴 뒤 낸 솔로곡 중에 ‘Black Korea’가 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무렵이다. 당시 큰 피해를 입은 한인사회에선 이 부분을 묘사하지 않은 영화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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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드레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16년 만에 신작 ‘Compton’을 최근 냈다. 평론가 남성훈 씨는 “거의 전곡이 명곡으로 꼽히는 닥터 드레 1, 2집에 비하면 곡 단위의 파괴력이 덜하지만 인상적인 랩과 비트가 가득하다. 걸출한 래퍼들이 번갈아 등장하는 1시간짜리 연극 무대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영화는 미국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앨범 표지에 쓰인 알파벳 ‘COMPTON’이 할리우드 사인처럼 도시를 굽어본다.
“제정신이라면 곡을 통해 누군가를 총으로 쐈다는 말을 하지는 않을 거야. 우리가 만드는 곡들은 그저 엔터테인먼트일 뿐이야. 말하자면 우리의 직업이라고.”(닥터 드레·책 ‘힙.투.더.합, 힙합’ 인용)
임희윤 기자 imi@donga.com